올해로 6년 연속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2번, 한국에서 4번인데, 어느새 연례행사처럼 되어버렸다. 날이 더워지는 5월 중순이 지나면 아이들은 내게 대회가 언제냐고 묻기 시작한다. 그런 아이들 덕분에 열심히 훈련하고 참가하는 것 같다.
어김없이 올해도 6월 2째주 일요일이 시합일이었다. 시합일은 늘 맑았다. 바람은 잔잔해서 바다수영하기 좋았고 비가 오지 않아 자전거 타기나 러닝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유난히 쨍쨍한 햇볕은 땀 범벅인 팔, 다리, 얼굴, 몸을 늘 태우기 일쑤였다. 그래도 맑은 날이 흐린날보다는 기분이 좋다.
완주가 목표인 초심자라도 과정 속에서는 늘 기록욕심을 낸다. 어쩌면 그 욕심이 훈련을 버티는 힘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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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록이다. 작년보다 5분 32초가 늘어났다. 시합을 앞두고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았던 탓인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6시간 20분 벽을 깨기 위해 더욱 가열차게 노력해봐야 겠다.
겨울에 등록을 하고 나면 시합일까지 보통 190여일 남짓 남는다. 그때부터는 체중도 관리하고 운동량도 늘려 일정하게 유지한다.
아침은 원래 거르고, 점심은 회사에서 적당하게 먹고, 저녁은 계란, 고구마, 고기, 우유 등 단백질 위주로 간단히 먹는다. 물론 가끔 와인도 곁들이고 저녁 약속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술과 함께 포만감 느끼게 먹기도 한다. 그럼에도 시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에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체중을 관리한다.
운동은 회사 점심시간, 퇴근 후 저녁시간, 주말시간 등을 활용한다. 매일 5킬로미터를 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은 수영장에 들러서 1.9킬로 자유수영을 한다. 주말에는 45킬로 자전거를 꼭 한 번은 타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은 매우 자주 아빠가 퇴근 후 수영장에 다녀와서 수영복을 말리거나 사이클을 타고 와서 땀 뻘뻘 흘리며 장비를 정리하거나 새벽이나 밤에 러닝을 하고 들어와 샤워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프로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저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매일 아침 흰 와이셔츠에 양복을 단정하게 입은 모습은 일상적일 테지만, 시시 때때로 시간을 아껴 운동복을 갖춰 입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몸과 정신을 사랑하는 “인생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 더 뜻 깊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철인 3종이라는 계기 없다면 나 역시 운동도 덜하고 음식도 타이트하게 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도 좀 더 늘어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아마 흰 와이셔츠의 맵시도 조금 떨어졌을 것이고 시간내 운동하고 땀흘리는 모습도 좀 덜 보여줬을 것이다.
그 두 가지를 질적으로 비교형량해보니,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열심히 운동하면서 슬림하게 사는 것이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더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여주기 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운동에 대한 좋은 인상과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다면 평생에 좋은 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대로 나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아내도 내가 관리하고 운동하는 것에 자극을 받는다. 좀 덜 먹고 새벽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 모두 내가 대회 참가 3~4년차에 접어들었을 때부터였다. 시간만 나면 나가서 운동하고 점점 슬림해지는 남편 모습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아내 역시 그 때보다 살이 빠졌고 식단도 조절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나의 철인3종 참가가 가족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기에 6년째 참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스스로 인생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돌이켜보면 힘들게 고생한 내용들은 좋은 방향으로 흔적으로 남기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내년에 있을 시합을 기대하면서 남은 기간 또 다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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