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플레이오프 3차전 : 문동주의 역투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사랑 속에 무럭무럭 크고 있는 국가대표 우완 선발투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023년에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소속 KBO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한화 출신 신인상 수상은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이정훈, 김태균, 류현진에 이어 문동주가 네 번째였다. 그만큼 문동주는 입단 초기부터 한화 팬들에게 단순한 유망주 이상의 의미였다.

한화 팬들에게 문동주는 특별한 선수다. 2023년 4월 12일 경기에서 KBO 역대 한국인 투수 최초로 160km/h 를 던졌다. 2003년 12월생인 문동주는 만 20세도 안된 나이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매년 새로운 구종을 연마하며 노력하는 투수였기에 한화 팬들이 류현진 이후 한화 마운드가 다시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오랜 시간 기다려온 ‘다음 세대의 에이스’였다.

그래서 2025년 플레이오프 3차전은 문동주라는 이름이 왜 한화 팬들에게 소중한지 다시 보여준 경기였다.

2025년 10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화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불안했다. 선발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고,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삼성의 흐름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그 순간 문동주가 나왔다.

불과 3일 전인 10월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그였다. 홀드까지 챙긴 그는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무엇보다 이 등판이 빛났던 이유는 경기 흐름 때문이었다. 1차전은 선발 폰세조차 쉽게 버티기 어려웠던 난타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문동주의 2이닝 무실점은 한화에게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 같았다. 그가 가장 뜨거운 순간을 틀어막아준 덕분에 한화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고, 폰세 역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우리집은 온 가족이 모여 6회부터 9회까지 문동주가 책임진 모든 이닝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문동주는 4이닝간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력한 삼성 타선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1점 차 승부, 그것도 플레이오프라는 무대에서 나온 4이닝 구원 역투였다. 이 투구로 문동주는 구원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살얼음 같은 1점 차 리드를 문동주는 담대한 마음으로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문동주는 이 한 경기로 한화팬들에게 10년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었다.

문동주는 아직 어린 선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이 기대고 싶은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결국 한화는 5-4로 승리했고 한국시리즈 진출의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2025년 플레이오프 3차전.

문동주는 한화가 가장 아끼는 어린 투수에서,

한화의 가을을 직접 지켜낸 에이스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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