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랩


요즘 읽고 있는 책 제목이다. e북인데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짬짬히 보고 있다.

술 마시고 지하철 탈 때도 읽는다. 그래도 이해가 잘 되고 심지어 술 깬 다음날 이어서 읽어도 내용이 잘 연결된다. 이런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놀랍다.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으며 서 있는데 문득 눈길이 가는 구절이 있었다. 여기에 남긴다.


앞에서 나는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작가의 사례를 통해 창작의 확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무심코 침대에 앉아 있거나 잠시 몰입에서 벗어난 멈춤의 순간에 문득 아이디어나 영감이 찾아오는 것이다. 뜻밖의 우연과 기회는 이러한 경험을 말한다.


"책을 쓰는데 필요한 정보가 제게 먼저 다가오는 묘한 일도 겪곤 해요. 특정 장소에 관한 역사 소설을 쓰고 있을 때였어요. 역사적 배경과 일치하는 소재를 찾아야 했지요. 그러다 우연히 어떤 책을 집었는데, 맨 처음에 펼쳐진 페이지에 제가 찾던 자료들이 떡하니 나와 있는 거에요."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완벽한 작품은 천재가 모든 것을 다 미리 계획한 상태로 실행하여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큰 줄기를 따라 만들다 보면 우연히 아이디어나 영감이 찾아오고 그를 통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제목이 지니어스 랩이 아닌 메이커스 랩인 이유이기도 하다.


스턴은 글을 쓰며 중심인물의 특성과 이야기의 줄기를 발견했다. 그는 책상에 앉아 글에 몰두하기도 했지만, 글 쓰는 일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불현듯 소설에 대한 통찰을 얻었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것을 가지고 처음으로 돌아가 이야기에 한 겹을 덧입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중심 요소를 추가로 발견하고 다시 처음부터 수정하기 시작했다. 소설 쓰기는 이러한 발견과 수정의 연속이며, 만들면서 알게 되고 새롭게 다시 만들면서 알게 되는 과정이다.



우리 모두가 천재일 수는 없다. 천재가 아니라고 시작도 전에 좌절하지 말고 일단 해보면서 영감을 얻으려 노력해보자. 천재가 아니더라도 메이커스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