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은 아이


자존감 self-esteem, 스스로를 존중하는 믿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내 능력, 인격 등에 대해 본인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척도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주관적이다.


자존감이 요즘 부모들에게 꽤 이슈가 되는 모양이다.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 하는 식이다. 주관적이니만큼 정답은 없다. 이 책 저 책, 이 강연 저 강연에서 이 방법이 맞다 저 방법이 맞다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아내와 내가 내린 결론은 맞춤형으로 접근하자 이다. 축구를 잘하는 아이는 축구로 인해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다. 피아노 잘 치는 아이는 피아노로, 수학 잘 하는 아이는 수학으로 높은 자존감을 가질 것이다. 아이마다 다 성향과 능력이 다른데 그걸 하나의 잣대로 재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맞다. 아까 말했듯이 개념 자체가 주관성을 가지고 있다.


내 경험으로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렸을 적 나는 운동신경이 좋아 웬만한 운동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고 결과도 좋았다. 달리기도 반에서 제일 잘했고, 축구, 야구도 늘 잘하는 축에 속했다. 노는데 있어 자존감이 낮을 수 없었다.

  2. 친구 중에 피아노 잘 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음악 시간 마다 선생님 대신 풍금(교실에 있던 오랜 피아노)을 쳤다.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늘 자신만만해 했다.

  3. 반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친구도 있었다. 매일 치고 받고 싸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투닥투닥 하거나 서로서로 기싸움으로 봤을 때 서열이 대부분 드러나는 법이다. 자존감이 누구보다 높았다.

  4. 반장, 회장 하던 애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좀 한다. 선생님하고도 가깝다. 청소, 자습 등을 지휘 통솔하기도 한다. 대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당연히 자존감으로 연결된다.

  5. 집이 부자인 아이들도 있다. 옷도 예쁘게 입고 다니고 도시락 반찬도 맛있는 거만 싸온다. 인심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부유함에서 나오는 자존감,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 외에도 많을 것이다. 뭔가 한 가지 영역에서 최고 혹은 상위권에 오른 아이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높았다. 스스로가 나는 다른 아이들보다 잘해, 난 능력이 뛰어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 포인트 같았다.


그렇다면 처음의 문제로 돌아와서,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어떻게 높여줄 수 있을까. 나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잘하는 것을 찾아주는 데에 실마리가 있다고 본다. 한 반에 아이가 20명이 있다고 하면, 삶의 영역 중에 나머지 19명보다 잘하는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주고 그 분야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게 공부일수도, 운동일수도, 예능일수도, 하다못해 종이접기, 받아쓰기 일 수도 있다. 친구 사귀는 것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이도, 인사를 잘해 동네 어른에게 늘 칭찬받는 것도 능력이다. 어떤 것이든 아이가 잘 하는 분야를 강조해주고 칭찬해주고 거기서 성취감, 만족감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 포인트인 것이다.


많은 부모가 영어, 수학 같은 공부와 자존감을 연결하여 단선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 반의 20 명 중에 공부 잘해 자존감 얻는 아이들은 많아야 2~3명이다. 나머지는 패배감을 얻는다. 그 패배감을 방지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시키고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고 한다. 학원을 매일 3~4개씩 보낸다. 그건 정말 아니지 않나.


자존감은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반드시 공부와 연관된 것도 아니다.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다면 오늘이라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할지를 같이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


정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다만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