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스티비 원더는 미국 유명 가수이다. 그의 이름은 낯설어도 그의 노래는 결코 낯설지 않다. 예전 KBS 개그콘서트 끝나면 나오는 마지막 연주곡도 그의 노래인 'Part-time lover' 이다.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는 제목만 들어도 멜로디가 떠오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가 만들고 부른 명곡이 워낙 많아 여기에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그는 시각 장애인이다. 한국에서는 맹인가수 라는 타이틀로 불리기도 했다. 개그맨들이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 그를 흉내내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도 있다. 그만큼 그는 전 세계적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가수다.


2010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로 한국에 왔을 때 스티비 원더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10분 만에 매진된 티켓을 광클로 구해 겨우 볼 수 있었다. 그는 한 곡 한 곡 성심을 다해 노래를 들려 주었다. 관객들의 함성과 그의 노래로 가득찬 잠실 체육관은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 같았다.


요즘 아침 출근길 마다 노래를 들으며 출근하고 있다. 랜덤 플레이인데, 오늘은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 라는 노래가 불현듯 나왔다. 그의 목소리는 감미로웠고 멜로디는 부드러웠다.


5분 넘게 이어진 곡이 끝나려는 순간 갑자기 아이의 웃음소리가 나왔다. 다음 곡인가 하고 봤더니 여전히 노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웃음소리는 끊어지는 듯 이어졌고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렇게 1분 정도 흘렀고 노래가 끝났다.


사실 이 노래는 스티비 원더가 딸의 탄생을 기념하여 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시각 장애인인 그는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따라서 마지막 1분은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 생각이다.


그는 노래를 통해 사람들에게 묻는다. 자신은 보이지 않지만 딸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이다. "내 딸 이쁘지 않나요?" 딸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슬픔이 있었겠지만, 그는 경쾌한 멜로디로 웃으며 딸의 탄생을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고 있었다. 그의 넓은 마음이 참 멋지다.


딸 아이의 이름은 아이샤, 그 딸을 낳은 아내의 이름은 론디. 두 이름 모두 노래에 나온다. 지구 반대편 한국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에 이 노래가 자주 울려퍼진다. 아마 이 사실을 스티비 원더가 들으면 정말 기뻐할 것 같다. 아내와 아이의 이름이 성스러운 결혼식을 축하하는 자리에 늘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당분간 내 플레이리스트에 스티비 원더가 굳건히 자리잡을 것 같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